PixVerse 무료로 치킨 광고 만들어보다가 알게 된 것들 (실사는 포기했다)

이 글에는 제휴 링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링크를 통해 가입·구매하시면 추가 비용 없이 제게 소정의 수수료가 지급될 수 있어요. 직접 써보고 괜찮았던 것만 소개합니다.

AI 숏폼 포트폴리오용으로 음식 바이럴 영상을 하나 만들어보기로 했다.
컨셉은 단순했다. 하늘에서 치킨이 쏟아지고, 스파클이 튀고, 좀 과하게 오바스러워서 웃긴 그런 거. 요즘 릴스에서 자주 보이는 그 톤이다.
그래서 PixVerse에 가입했다. 무료 크레딧이 매일 갱신된다길래, 이 정도면 며칠 굴려서 4컷 정도는 나오겠지 싶었다.
결론부터 말하면 4컷은 못 만들었다. 대신 이 도구를 어디에 써야 하는지는 확실히 알게 됐다.

크레딧부터 알고 시작하자

PixVerse는 크레딧 기반이다. 가입하면 90크레딧을 주고, 매일 일정량이 갱신된다. 영상 하나에 대략 35크레딧 정도 들어간다.

여기서 두 가지가 사람을 당황시킨다.

첫째, 일일 크레딧은 쌓이지 않는다. 안 쓰면 그날 자정에 사라진다. 일주일치 모아서 하루에 몰아쓰는 게 안 된다.

둘째, 크레딧은 "건진 것"이 아니라 "시도"마다 빠진다. 망한 첫 테이크도 잘 나온 것과 똑같이 35크레딧이다. 이게 진짜 함정이다. 프롬프트 몇 번 다듬다 보면 하루치가 순식간에 증발한다.
그러니까 무료 플랜으로 실질적으로 뽑을 수 있는 건 하루에 영상 한두 개 정도. "무료로 충분히 써볼 수 있다"는 말은 반은 맞고 반은 틀리다.

실사 음식은 포기하는 게 빠르다

첫 시도는 실사였다. 진짜 후라이드치킨이 하늘에서 쏟아지는 그림.
결과물은 치킨이 아니었다. 플라스틱 모형이었다.
튀김옷이 매끈하고 균일하게 코팅된, 어디 진열장에 놓여 있을 법한 그런 것. 진짜 치킨의 정체성은 울퉁불퉁하고 얼룩덜룩한 불균일함인데, 그게 통째로 사라져 있었다.



프롬프트를 바꿔봤다. hyper detailedglossy commercial lighting 같은 단어가 CG를 부른다는 걸 알고 있어서 다 빼고, shot on 35mm film, craggy uneven crust, photorealistic food photography 같은 사진 용어로 갈아끼웠다.
조금 나아졌지만 여전히 모형이었다.

같은 프롬프트를 미드저니에 넣어봤다. 비교가 안 됐다.

여기서 인정했다. 이건 프롬프트 문제가 아니라 모델 한계다. PixVerse는 원래 영상 생성 도구고, 강점이 애니메·스타일라이즈드 쪽이다. 실사 사진에 최적화된 모델이 아니다. 미드저니는 몇 년째 그것만 갈아온 도구고.
크레딧만 태웠다. 하지만 이걸 알게 된 건 소득이다.

애니메로 바꾸니 갑자기 잘 나왔다

방향을 틀었다. 애니메 스타일로.
이게 오히려 원래 원했던 "화려하고 오바스러운" 컨셉에 더 맞았다. 실사에서는 반짝임이 촌스러움이 되는데, 애니메에서는 반짝임이 "맛있어 보임"의 문법이니까.

첫 컷이 한 번에 나왔다.


파란 하늘에 치킨 조각들이 쏟아지고, 속도선이 쫙 깔리고, 햇살이 터지고, 튀김 부스러기가 흩날리는 그림. 딱 원하던 거였다.
프롬프트는 이랬다.
Anime style, fried chicken pieces falling from a bright blue sky,
hand drawn cel shading, bold outlines, speed lines, glossy
highlights, dynamic low angle, vibrant saturated colors
여기서 신났다. 나머지 3컷도 금방 나오겠구나 싶었다.
안 나왔다.

조건이 붙는 순간 무너진다

2컷: 접시에 담긴 치킨 더미



a pile of fried chicken drumsticks and wings on a plate라고 썼다. 부위명도 명시했고 복수형도 썼다.
통닭이 나왔다.
한 마리 통째로, 접시 위에 우아하게. 몇 번을 다시 돌려도 통닭이었다. 범인은 plate였다. "접시 + 치킨"이 모델한테는 통닭 상차림으로 학습돼 있어서, 부위명을 아무리 써도 접시가 그걸 덮어버린다.

3컷: 한 입 베어문 클로즈업



one bite taken, juicy meat visible inside. 속살이 보이는 먹음직스러운 단면을 원했다.
나온 건 생고기였다.
튀김옷 안에 벌건 날고기가 들어앉아 있는, 식욕이 아니라 다른 감정을 자극하는 이미지. 이건 좀 충격이었다.
교훈: 이 모델한테는 "속을 보여달라"고 하면 안 된다. 겉만 시켜야 한다. 김이랑 윤기만으로도 충분히 맛있어 보인다.
그리고 비율.
프롬프트에 vertical 9:16이라고 명시했는데도 계속 가로 16:9로 나왔다. 숏폼 만들겠다고 뽑은 이미지가 전부 가로였다. UI 설정에서 직접 바꿔야 한다는 걸 한참 뒤에 알았다.
이거 하나로 크레딧 절반이 날아갔다.

정리하면: 잘하는 것과 못하는 것

잘하는 것

  • 속도. 360p는 30초, 720p는 1분 정도면 끝난다. 다른 영상 생성 도구 써본 사람은 체감이 다를 거다.
  • 애니메·스타일라이즈드. 이건 진짜 강점이다. 셀셰이딩, 굵은 아웃라인, 속도선 이런 게 자연스럽게 나온다.
  • 단순한 개념. "하늘에서 치킨이 쏟아진다" 같은 한 문장짜리 컨셉은 한 번에 뽑는다.
  • 이미지→비디오. 이건 원래 이 도구의 본업이다. 좋은 이미지만 넣어주면 잘 움직인다.
  • V6부터 오디오가 내장됐고, 시네마틱 카메라 컨트롤이 20종 이상이다.

못하는 것

  • 실사 음식. 모형이 나온다. 여기서 싸우지 말자.
  • 조건이 여러 개 붙은 프롬프트. 부위 + 개수 + 배경 + 동작 + 이펙트를 한 번에 넣으면 뭉개진다.
  • 단면·속재료. 시도하지 마시길.
  • 손. being pulled apart 같은 표현 쓰면 손가락이 깨진다.
  • 해상도는 1080p가 상한이다. Kling 3.0이 4K를 뽑는 것과 비교하면 아쉬운 지점.
  • 무료 플랜은 워터마크가 붙는데, 구석에 박혀 있어서 잘라내기 어렵게 위치를 잡아놨다.

요금제는 이렇다

무료 플랜은 워터마크와 저해상도 제한이 있다. 그래도 감 잡는 데는 충분하니 일단 무료로 며칠 굴려보는 걸 권한다. 카드 안 넣어도 된다.
유료는 대략 이렇게 나뉜다. (2026년 기준이고, 이 바닥은 가격이 자주 바뀌니 가입 전에 공식 페이지에서 확인하시길)
  • Standard 월 $10 안팎 — 워터마크 제거, 720p
  • Pro 월 $30 안팎 — 1080p, 크레딧 여유
  • Premium / Ultra — 매일 대량으로 뽑는 사람용
주의할 점 하나. 표시 가격은 연간 결제 기준인 경우가 많다. 월 단위로 끊으면 실제 부담은 더 크다. 그리고 크레딧이 재시도마다 빠지는 구조라, 실제 지출은 요금표보다 항상 조금 더 나온다고 생각하는 게 맞다.
무료로 먼저 감 잡아보고 싶으면 여기서 시작하면 된다.
→ [PixVerse 무료로 시작하기]
요금제를 자세히 보고 싶다면.
→ [PixVerse 요금제 확인하기]

결론

PixVerse는 애니메 스타일 영상 변환용으로 쓰는 게 맞다.
이미지 생성으로 실사를 뽑으려는 건 약한 데를 두드리는 거다. 실사 이미지는 미드저니 같은 데서 뽑아오고, PixVerse는 그걸 움직이게 만드는 데 쓰는 것. 이 조합이 크레딧도 아끼고 결과물도 낫다.
무료로 하루 한두 컷씩 며칠 굴려보면 감이 온다. 애니메 계열 작업이 있으면 꽤 쓸 만하고, 실사 음식 광고를 만들 생각이라면 다른 도구를 알아보는 게 시간을 아끼는 길이다.
나는 결국 치킨 한 컷 건졌다. 나머지 세 컷은 통닭과 생고기로 남았고.

물론 다른 모델도 쓸 수 있다. 시댄스라던지 기타 등등. 하지만 이건 여기에 있는 모델만 쓴다는 가정 하에 쓴거니까 그냥 참고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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