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Video AI로 광고 영상 만들려다 기획안만 받고 끝난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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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앞선 글에서 PixVerse로 치킨 광고를 만들다가 통닭과 생고기를 얻고 끝났다는 이야기를 했다.
그래서 다른 도구를 켰다. InVideo AI.
이건 접근 방식이 완전히 다른 도구다. 컷 하나씩 뽑는 게 아니라, 프롬프트 하나 넣으면 영상이 통째로 나온다. 대본, 영상 소스, 보이스오버, 음악, 자막까지 전부 포함해서.
솔직히 기대했다. 컷 단위로 씨름하다가 "알아서 다 해준다"는 걸 만나면 누구나 그렇지 않나.

어떻게 작동하냐면

InVideo는 프롬프트 하나로 완성 영상을 만들고, 그다음 Magic Box라는 데다 자연어로 수정 지시를 내리는 방식이다.

"인트로를 더 활기차게" "배경음악을 신나는 걸로 바꿔" 이렇게 말로 고친다. 타임라인 만지는 게 아니라 대화하듯 편집한다는 게 이 도구의 핵심 컨셉이다.

그리고 이게 진짜 차별점인데, InVideo는 200개 이상의 생성 모델을 하나의 구독에 묶어놨다. Veo 3.1, Sora 2, Kling 3.0, Seedance 2.0, ElevenLabs 같은 것들이 다 들어있다. 이 모델들을 각각 따로 구독하면 얼마인지 생각하면, 묶음 자체는 확실히 매력적이다.

v4 버전의 Agent One은 프롬프트 하나로 최대 30분짜리 영상까지 만든다고 한다.

나는 9초짜리를 만들 생각이었다. 30분도 만든다는데 9초쯤이야.

프롬프트는 이렇게 넣었다

PixVerse 때와 달리 컷별로 나눠 넣지 않고, 영상 전체를 한 덩어리로 설명했다.

Create a 9-second vertical (9:16) viral short-form ad for Korean
fried chicken. Anime style, cel shaded, bold outlines, vibrant
saturated colors. Over-the-top and funny, exaggerated hype energy. Scene 1: fried chicken pieces raining down from a bright blue sky
Scene 2: chicken landing with an explosive burst of golden crumbs
Scene 3: extreme close up of one crispy drumstick, steam bursting
Scene 4: pile of fried chicken drumsticks, golden light rays Fast cuts, punchy energetic music, no voiceover, bold Korean
captions with black outline. TikTok/Reels style.

브랜드명 자리는 [BRAND]로 비워뒀다. 포트폴리오용이라 실제 브랜드를 쓸 수 없기도 하고, 클라이언트한테 보여줄 때 "여기 로고 들어갑니다"로 설명하기 좋으니까.
Agent One이 움직이기 시작했다.

여기서부터가 진짜다

에이전트가 알아서 작업을 4개로 쪼갰다. 씬 1부터 4까지 각각 생성하는 태스크.

인비디오 ai 실행 화면

그런데 그 전에 두 개를 먼저 만들었다.

하나는 4패널 애니메 스토리보드. 2x2로 배치된, 네 장면이 한눈에 보이는 콘티. [BRAND] 자리까지 제대로 박혀 있었다.

또 하나는 제품 레퍼런스 시트. 치킨 하나를 정면, 측면, 탑뷰, 매크로 디테일로 나눠 그린 시트. 캐릭터나 제품 일관성 잡을 때 쓰는 그 물건이다.

솔직히 둘 다 잘 나왔다. 특히 레퍼런스 시트는 내가 시키지도 않았는데 알아서 만든 거라 좀 놀랐다.

그리고 에이전트가 신나서 이렇게 말했다.
" 스토리보드가... 와우. 생명력이 넘칩니다. 네 장면 전부 애니메이션으로 보냈어요. 이제 종이에서 화면으로 넘어갑니다. 짜릿할 겁니다." 

바로 다음 줄.
"크레딧 부족. 이 생성에는 최소 23.3크레딧이 필요합니다. 현재 잔액 0.0."

짜릿하긴 했다.

무슨 일이 일어난 건가

정리하면 이렇다.

Agent One은 최종 영상을 만들기 전에 중간 산출물부터 만든다. 스토리보드, 레퍼런스 시트 같은 것들. 그리고 이 중간 산출물도 전부 크레딧을 태운다. 내 경우엔 GPT Image 2와 Nano Banana 2가 돌아갔다.

그 결과, 기획 단계에서 크레딧이 다 소진되고 정작 영상은 한 컷도 못 뽑았다.

여기서 중요한 걸 알게 됐다. InVideo의 크레딧은 각 모델의 원래 API 단가대로 차감된다. Sora든 Veo든 무슨 모델이 돌아가느냐에 따라, 그리고 길이와 해상도에 따라 소모량이 달라진다. "몇 편 만들 수 있다"가 딱 떨어지지 않는 구조다.

그러니까 "무료로 주당 10분"이라는 숫자만 보고 마음 놓으면 안 된다. 그건 일반 생성 기준이고, 에이전트 모드로 프런티어 모델들을 부르면 이야기가 완전히 달라진다.

그런데 이게 실패인가

며칠 지나고 다시 보니 생각이 바뀌었다.

내가 받은 건 스토리보드와 제품 레퍼런스 시트다. 영상 제작에서 이거 만드는 게 실은 제일 귀찮은 단계다. 컷 구성 짜고, 제품 각도 잡고, 톤 정하고.

그걸 프롬프트 하나로 받았다.

그리고 이 이미지들은 다른 도구에 넣어서 영상화할 수 있다. 스토리보드 패널을 잘라서 쓰거나, 레퍼런스 시트의 치킨을 첫 프레임으로 쓰거나.

InVideo에서 기획하고, 영상 변환은 다른 도구에서.

의도한 워크플로우는 아니었지만, 결과적으로는 이게 꽤 괜찮은 조합이었다.
정리하면

잘하는 것
  • 기획·구성. 프롬프트 하나로 스토리보드, 레퍼런스 시트, 씬 분할까지 알아서 짠다. 이건 진짜 잘한다.
  • 모델 묶음. Veo 3.1, Sora 2, Kling 3.0 같은 걸 하나의 구독으로 쓴다. 따로 구독하는 것과 비교하면 가격 차이가 크다.
  • Magic Box. 말로 편집하는 게 생각보다 잘 작동한다. 타임라인 못 만지는 사람도 쓸 수 있다.
  • 완성형 파이프라인. 대본부터 자막까지 한 번에 나온다. 도구 네다섯 개 쓸 걸 하나로 줄여준다.
못하는 것 / 조심할 것
  • 크레딧이 안 보인다. 모델별 API 단가로 빠지니까 예측이 어렵다. 이게 제일 큰 함정이다.
  • 에이전트가 크레딧을 알아서 태운다. 내가 안 시킨 중간 산출물까지 만든다. 좋은 결과물이긴 한데, 잔액 관리는 내 몫이 아니게 된다.
  • 무료로는 기획까지. 최종 영상까지 무료로 뽑는 건 사실상 어렵다.
  • 표시된 요금은 대개 연간 결제 기준이라, 월 단위 실제 부담은 더 크다.
  • 크레딧은 이월되지 않는다.

요금제

무료 플랜이 있고, 720p에 워터마크가 붙는다. 유료는 크레딧 규모에 따라 나뉘는데, 개인 크리에이터부터 팀 단위까지 폭이 넓다.

핵심은 "몇 편"이 아니라 "어떤 모델을 얼마나 부르느냐"로 소모가 결정된다는 것. 프런티어 모델을 자주 쓸 생각이면 크레딧을 넉넉히 잡아야 한다.

(가격은 자주 바뀌니 가입 전 공식 페이지에서 확인하시길)

무료로 먼저 감 잡아보려면.
→ [InVideo AI 무료로 시작하기]

크레딧 규모별 요금제는 여기서.
→ [InVideo AI 요금제 확인하기]

결론

InVideo는 "영상 만드는 도구"라기보다 "영상 만들어주는 팀"에 가깝다.

기획부터 완성까지 알아서 굴러가는 건 확실히 편하다. 다만 그 편함의 대가로, 크레딧이 어디로 얼마나 나가는지에 대한 통제권을 상당 부분 내려놔야 한다.

무료 플랜으로는 기획 단계까지 경험해볼 수 있다. 그것만으로도 한 번 돌려볼 가치는 있다고 본다. 스토리보드 뽑아주는 것만 해도 어디냐 싶었으니까.

다만 "무료로 완성 영상까지 뽑겠다"는 기대는 접고 시작하는 게 정신 건강에 이롭다.

나는 기획안을 받았다. 영상은 못 받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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