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마케팅 도구 활용기 20 인스타 릴스, AI로 만들면 정말 편해질까

 지난달에 뷰티 브랜드 클라이언트한테서 연락이 왔다. "릴스를 일주일에 세 개씩 올려야 하는데, 예산은 그대로예요." 이 말 들으면 마케터들은 다 안다. 예산은 그대로인데 산출물은 늘려달라는 거, 이게 얼마나 흔한 요청인지. 근데 예전 같으면 진짜 난감했을 텐데 요즘은 좀 다르다. AI 도구들 덕분에.

솔직히 나도 처음엔 반신반의했다. 릴스 알고리즘이 워낙 사람 손길, 진짜 느낌을 좋아한다고들 해서 AI 티 나는 콘텐츠는 오히려 독이 될 것 같았달까. 근데 막상 여러 도구를 실무에 붙여보니 생각이 좀 바뀌었다. 결과물이 AI스러운 게 문제가 아니라 어떻게 쓰느냐가 문제더라.

인스타 릴스 예시 페이지



실제로 어떻게 작업했나

이 클라이언트 프로젝트, 순서대로 풀어보면 이렇다.
먼저 기획 단계. 나는 여기서 챗GPT를 쓴다. "이번 주 트렌드에 맞는 릴스 훅 10개 뽑아줘" 하고 던지면 반은 못 쓸 걸 주고 반은 각색하면 쓸만한 걸 준다. 여기서 중요한 게, AI가 준 걸 그대로 쓰면 안 된다는 거다. 내 경험상 그대로 쓴 훅은 조회수가 확실히 낮았다. 클라이언트 브랜드 톤으로 한 번 더 다듬어야 살더라.

그 다음이 소재 확보. 클라이언트가 준 원본 영상이 화질도 별로고 배경도 지저분했는데, 여기서 클링(Kling)을 좀 써봤다. 정지 이미지 하나를 넣고 움직임을 만드는 방식인데, 제품 클로즈업 컷 몇 개는 이걸로 살렸다. 다만 사람 얼굴이 나오는 컷은 아직 어색한 부분이 많아서 그건 실사 그대로 쓰는 게 낫더라. 이 부분은 진짜 못 써봐서 자신 있게 말은 못 하겠는데, 적어도 내 케이스에선 그랬다.

편집은 캡컷(CapCut)이 메인이었다. 자동 자막, 템플릿 컷 전환, 배경음악 추천까지 다 되니까 여기서 시간을 진짜 많이 아꼈다. 예전엔 자막 하나 치는 데도 30분 넘게 걸렸는데 이제 자동 생성해놓고 오타랑 타이밍만 손보면 되니까.

마무리는 캔바(Canva)에서 썸네일이랑 커버 이미지 작업. 브랜드 키트 저장해두고 재사용하니까 이 부분은 확실히 시스템화가 되더라.

시간이 얼마나 줄었나

이 얘기를 안 할 수가 없는데, 릴스 한 편당 작업 시간이 예전엔 세네 시간이었다면 지금은 한 시간 반 정도로 줄었다. 근데 여기서 재밌는 게, 시간이 반의반으로 줄었다고 결과물 퀄리티도 반의반이 되는 건 아니었다는 거다. 오히려 자막 오탈자가 줄고 편집 리듬이 더 일정해졌다.

어디선가 크리에이터의 82%가 AI 도구로 생산성이 올랐다고 답했다는 조사를 본 적 있는데, 근데 그중에서 "확실히 체감할 정도로" 달라졌다는 응답은 35% 정도밖에 안 됐다는 게 더 흥미로웠다. 나도 딱 그 중간 어디쯤 있는 것 같다. 편해진 건 맞는데, 마법처럼 다 해결되는 건 절대 아니다.

그래도 사람 손이 필요한 부분

훅 문구, 최종 컷 순서, 브랜드 톤 체크. 이 세 개는 아직 내가 직접 봐야 한다. AI가 만든 문구는 문법은 완벽한데 왠지 밋밋할 때가 많고, 컷 순서는 알고리즘보다 사람 감이 더 잘 맞을 때가 많더라. 이건 내 기준이고 다른 실무자들은 다르게 느낄 수도 있다.

크레딧은 소중하다. 클링 같은 생성형 도구는 크레딧 제한이 있어서 시안 하나 잘못 뽑으면 아깝고, 아 이건 진짜 반성했다, 프롬프트 대충 던졌다가 크레딧만 날린 적이 몇 번 있다. 그러니 처음엔 무료 체험으로 감 잡고 나서 유료로 넘어가시길.

결론은 늘 같은 말이긴 하지만, AI는 시간을 사주는 도구지 감각을 대신해주는 도구는 아니더라. 릴스 하나 잘 만들고 싶다면 도구보다 먼저 뭘 보여줄지부터 정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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