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마케팅 도구 활용기 19 - 무료로만 AI 마케팅 도구 쓰는 법, 이게 진짜 될까
얼마 전에 후배가 물어보더라. "언니, 저 이제 막 시작하는데 AI 도구들 다 유료던데 어떡해요?" 순간 말문이 막혔다. 나도 처음엔 그랬으니까.
솔직히 이 질문 받을 때마다 좀 찔린다. 나는 지금 챗GPT도 유료, 미드저니도 유료, 캔바도 프로 쓰고 있거든. 근데 이게 처음부터 그랬던 건 아니다. AI 도구들을 쓰기 시작한 초창기엔 진짜 무료 플랜으로만 6개월 넘게 버텼다. 그때 기억을 더듬어서, 그리고 최근에 일부러 다시 무료 플랜만 켜놓고 일주일 정도 실험을 해봤다. 결론부터 말하면... 아니, 결론은 뒤에 말할게. 일단 하나씩 짚어보자.
챗GPT 무료 버전, 요즘은 GPT-4o mini 기반으로 돌아가는데 시간당 채팅 횟수 제한이 있더라. 대충 시간당 30번 정도? 캡션 몇 개 쓰고 카피 초안 잡는 정도면 사실 부족하지 않다. 근데 하루 종일 여러 클라이언트 원고를 연속으로 뽑아야 하는 날엔 딱 막힌다. 그럴 때 내가 쓰는 방법이 있는데, 제미나이(Gemini) 무료 버전을 같이 켜놓는 거다. 제미나이는 플래시 모델 기준으로 사실상 무제한에 가깝게 무료로 돌아가서, 챗GPT 막히면 제미나이로 넘어가고 또 막히면 클로드로 넘어가고... 이런 식으로 계정 여러 개를 로테이션 돌리듯 썼다. 좀 없어 보이긴 하는데, 뭐 어때, 돈 안 드는 게 최고지.
캔바는 좀 다르다. 무료 플랜의 진짜 발목은 매직라이트(Magic Write) 월 50회 제한이랑, 매직이레이저 안 되는 거, 브랜드 키트 안 열리는 거 이 세 개다. AI 이미지 생성도 평생 50회로 제한돼 있어서 이건 진짜 금방 소진된다. 클라이언트 SNS 카드뉴스 만들 때 이 50회가 순삭되는 걸 보면서 "아, 이래서 다들 결제하는구나" 싶었던 게 한두 번이 아니다. 근데 템플릿 자체는 160만 개 넘게 무료로 열려 있어서, AI 기능만 아끼면 디자인 작업 자체는 무료로도 꽤 오래 버틸 수 있더라.
여기서 내 팁 하나: 매직라이트 대신 챗GPT나 제미나이에서 카피부터 뽑아놓고 캔바에는 그냥 붙여넣기만 하면 이 50회를 훨씬 아낄 수 있다. 이건 진짜 실전에서 알아낸 거라 알려드리고 싶다.
영상 쪽은 캡컷(CapCut)이 의외로 후하다. AI 자막, 배경 제거, 텍스트 투 스피치 이런 게 다 무료 플랜에 포함돼 있다. 다만 4분 넘는 영상은 워터마크가 박히고 업로드 용량도 250MB로 제한이 있어서, 릴스나 쇼츠처럼 짧은 영상 위주로 작업한다면 사실상 무료로도 충분히 돌아간다. AI 아바타나 특정 보이스 이펙트는 프로로 막아놨는데, 솔직히 그건 안 써봐서 얼마나 아쉬운 기능인지는 잘 모르겠다.
여기서 하나 고백하자면, 나는 예전에 클라이언트 블로그 원고를 뤼튼(wrtn)으로 초안만 잡고 챗GPT 무료로 다듬고 캔바 무료로 썸네일까지 만들어서 납품한 적이 있다. 그때 클라이언트가 "이거 톤이 좀 다른데?" 하고 눈치챘던 게 아직도 생각난다. 아, 이건 진짜 반성했다. 도구를 여러 개 섞어 쓰면 문체 일관성이 흔들린다는 걸 그때 배웠다.
그래서 결론이 뭐냐면... 사실 나도 잘 모르겠다. 무료로만 버티는 게 불가능하진 않다. 근데 시간과 노력으로 돈을 대체하는 거지, 공짜로 되는 건 절대 아니더라. 계정 로테이션 돌리고, 제한 걸릴 때마다 다른 도구로 갈아타고, 문체 안 맞으면 손으로 다시 다듬고... 이 과정 자체가 하나의 노동이다. 내 기준으로는 초반 3~6개월, 그러니까 아직 수익이 안정적이지 않을 때는 무료 조합으로 버티고, 어느 정도 클라이언트가 붙기 시작하면 그때부터 유료로 넘어가는 게 맞는 것 같은데, 어디까지나 내 경험이고 각자 상황 따라 다를 것 같다.
여러분은 어떠신지 궁금하다. 무료 플랜만으로 몇 개월이나 버텨보셨는지, 아니면 처음부터 그냥 결제하고 시작하는 게 나았다고 생각하시는지. 댓글로 한 번씩 얘기 들어보고 싶다. 크레딧이든 구독료든, 아끼는 사람 입장에서는 다 소중하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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