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하반기 AI 마케팅 도구, 뭐가 얼마나 바뀌었나
연초에 "올해는 뭐가 나올까" 하면서 도구 하나하나 다 써보고 글로 남겨야지 했었는데, 반년 지나고 보니 진짜 많이 바뀌었더라. 이 시리즈 쓰면서 16편 때 파이어플라이 얘기 한번 했었고, 17편에서 SEO 도구 얘기도 했었는데, 그 사이에 없어진 도구도 있고 새로 판이 커진 도구도 있고. 오늘은 그냥 반년치 업데이트 훑어보면서 내 기준으로 정리해보려 한다.
일단 제일 충격이었던 소식부터. 오픈AI가 소라를 접었다. 3월에 발표하고 4월 말에 웹·앱 서비스 종료, API는 9월까지만 유지한다고. 솔직히 나도 소라 나왔을 때 "이제 영상은 여기서 다 되나" 싶어서 클라이언트 숏폼 초안 잡을 때 몇 번 썼었는데, 어느 순간부터 접속이 뜸해지더라니 이런 이유가 있었다. 하루에 15억 원 넘게 태우면서 매출은 누적 21억 원 수준이었다는 얘기를 보니... 이건 뭐, 사업 구조 자체가 안 맞았던 거지 도구 자체가 나빴던 건 아닌 것 같고. 아무튼 소라 믿고 워크플로우 짜놓으신 분들 있으면 지금이라도 옮기시길 권한다.
그럼 그 자리를 누가 채웠냐, 이게 하반기 정리의 핵심인데. 클링이 진짜 무섭게 커졌다. 사용자 수 기준으로는 전 세계에서 제일 많이 쓰는 AI 영상 플랫폼이 됐다고 하고, 누적 영상 생성량이 6억 개를 넘겼다는 숫자를 봤는데 이게 실감이 잘 안 났다. 근데 생각해보면 나도 요즘 클라이언트 릴스 초안 뽑을 때 클링 먼저 켜긴 한다. 가격도 착하고 — 월 만 원도 안 되는 플랜부터 있으니까 — 컨셉 여러 개 빠르게 뽑아볼 때는 이만한 게 없더라. 다만 디테일 컨트롤은 런웨이가 아직 한 수 위인 것 같고, 내러티브성 강한 씬이나 4K 결과물 필요할 땐 구글 비오가 더 낫다는 얘기도 많이 보인다. 나는 비오는 아직 실무에 제대로 못 써봐서 이건 못 써봐서 모르겠다고 솔직히 인정해야겠다.
어도비 쪽도 6월에 파이어플라이를 꽤 크게 갈아엎었다. 에이전트형 AI 어시스턴트가 베타로 들어왔는데, 그냥 이미지 생성기가 아니라 브랜드 키트 만들고, 제품 사진을 숏폼 영상으로 바꾸고, 스토리보드 짜서 그걸로 영상까지 뽑아주는 흐름으로 확장됐더라. 캐릭터나 장소, 오브젝트를 저장해뒀다가 다음 작업에 재사용하는 기능도 생겼는데 — 이거 은근 크리에이터·1인 사업자 타겟으로 신경 쓴 티가 난다. 나는 아직 베타라 살짝 불안정한 구간도 있다고 느꼈는데, 그래도 방향성 자체는 "여러 도구 옮겨 다니지 말고 여기서 다 해라"는 쪽으로 가는 게 확실해 보인다.
구글도 조용히 광고 쪽을 많이 손봤다. 애셋 스튜디오라고 해서 광고 소재 만들고 테스트하고 성과 보는 걸 한 플랫폼에 몰아넣었고, 애스크 어드바이저라는 이름으로 광고·애널리틱스·머천트센터를 채팅 하나로 관리하게 해놨다. 캔바도 그로우 2.0이라는 걸 내놨는데 광고 제작부터 발행, 리포팅까지 메타·틱톡·링크드인 연동해서 한 번에 돌아가게 만든 거라 이건 나도 조만간 한번 붙잡고 써볼 생각이다.
근데 이 모든 업데이트를 훑어보면서 든 생각은, 결국 다들 "도구 하나에 다 몰아넣기" 경쟁을 하고 있다는 거다. 예전엔 이미지는 미드저니, 영상은 클링, 카피는 챗지피티 이런 식으로 따로따로 썼는데 이제는 한 플랫폼 안에서 다 되게 만들려는 흐름이 뚜렷하다. 클라이언트 입장에선 편해 보이는데 나 같은 실무자 입장에선 사실 좀 고민된다. 도구 하나에 다 몰아넣으면 편하긴 한데, 그 도구가 소라처럼 어느 날 갑자기 없어지면 워크플로우 전체가 흔들리니까. 어디까지나 내 의견이지만, 그래서 나는 여전히 두세 개 도구를 병행해서 쓰는 편이다. 결론은 늘 같은 말이긴 하지만, 도구는 계속 바뀌어도 어떤 결과물을 만들고 싶은지에 대한 감은 사람이 갖고 있어야 한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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