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마케팅 도구 활용기 ③ — 에이전틱 마케팅, 그리고 검색이 사라지는 시대
AI가 일을 "하는" 시대
지금까지 AI는 사람이 시키는 일을 빠르게 처리해주는 보조 역할이었다. 근데 2026년 흐름은 좀 다르다. AI가 자율적으로 업무를 수행하는 디지털 워크포스 역할을 하고, 마케터는 AI 에이전트를 리딩하면서 브랜드 전략과 감성적 가치를 설계하는 전략적 디렉터로 역할이 바뀌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쉽게 말하면, AI한테 "이 캠페인 카피 써줘" 정도가 아니라 "이번 주 캠페인 운영해" 수준의 일을 맡기는 구조로 가고 있다는 얘기다.
실제로 2026년 AI 에이전트는 고객 반응 데이터를 분석해서 어떤 캠페인을 언제 실행해야 할지 제안하고, 콘텐츠를 만들고, 예산 배분이나 타겟팅 전략까지 주도적으로 손보는 수준까지 와 있다. 이쯤 되면 마케터가 손으로 일일이 하던 반복 업무는 AI가 가져가고, 사람은 "이 방향이 맞나"를 판단하는 쪽에 더 집중하게 된다.
근데 여기서 한 가지 짚고 싶은 게 있다. AI 에이전트는 데이터 기반으로 움직이지만, 브랜드가 추구하는 톤앤매너나 고객을 대하는 태도까지 스스로 판단하긴 어렵다. 그래서 마케터가 방향성과 기준을 명확히 정해주고 그 안에서 AI가 움직이게 조율하는 역할이 여전히 필요하다. AI한테 다 맡기고 손 놓는 게 아니라, AI가 일할 틀을 짜주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는 뜻.
고객이 더 이상 "찾아보지" 않는다
또 하나 눈에 띄는 변화는 검색 방식 자체다. 고객은 더 이상 탐색이나 비교 과정을 거치지 않고, AI한테 "추천해줘"라고 말하는 순간 정리된 결론을 그대로 받아들이는 흐름으로 가고 있다. 예전엔 검색 → 비교 → 클릭 → 구매라는 단계가 뚜렷했는데, 지금은 그 중간 과정이 통째로 사라지고 있는 셈이다.
이게 마케터한테 의미하는 바는 명확하다. 브랜드는 이제 "고객 눈에 어떻게 띌까"를 고민하는 게 아니라 "AI의 추천 우선순위 안에 어떻게 들어갈까"를 고민해야 하는 시점이 됐다. 이른바 제로클릭 대응 전략이다. 검색엔진 최적화(SEO)만 신경 쓰던 시절에서, AI가 첫 번째로 내놓는 답변에 내 브랜드가 들어가게 만드는 게 새로운 과제로 떠오른 거다.
실무적으로 보면 이건 콘텐츠를 쓸 때부터 신경 써야 하는 부분이다. AI가 "이 정보가 신뢰할 만하다"고 판단할 근거 — 출처가 명확한지, 내용이 구체적인지, 같은 주제를 여러 곳에서 일관되게 다루고 있는지 — 가 결국 추천 우선순위에 영향을 준다는 얘기로 이어진다. 블로그 글 하나 쓸 때도 "사람이 검색해서 읽는다"는 가정만으론 부족해진 셈이다.
그래서 지금 우리가 할 수 있는 건
거대한 시스템 변화를 마케터 한 명이 다 따라잡을 순 없다. 근데 적어도 두 가지는 챙길 수 있다고 본다. 하나는 반복적인 실행 업무를 AI 에이전트한테 맡기고 그만큼 전략 짜는 데 시간을 더 쓰는 것. 다른 하나는 콘텐츠를 쓸 때 "AI가 이 글을 신뢰할 만한 정보로 볼까"를 한 번 더 고려하는 것. 거창한 도구 하나 더 쓴다고 해결되는 문제가 아니라, 일하는 방식 자체를 조금씩 바꿔가는 문제라고 생각한다.
다음 편에서는 이론은 잠시 접어두고, 미드저니·캔바·영상 편집 도구를 실제로 어떻게 조합해서 작업하는지 — 직접 손에 익은 방식 그대로 풀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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